Thinking Fast and Slow

아래 인용구는 책 ‘생각에 관한 생각'의 일부 문장을 조금 다듬은 것이다.

시간은 궁극적으로 유한한 자원이지만 기억 자아는 그런 현실을 무시한다. 장기간 행복보다 단기간의 강렬한 기쁨을 선호하며, 장기간의 견딜만한 고통보다 짧지만 강렬한 고통을 더 두려워하게 만든다. 끝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면 아무리 장기간의 행복이라도 기꺼이 포기하려 한다.
(…)
지속 시간에 무게를 둔 행복 개념은 기억 가능 여부와 상관 없이 인생의 모든 순간을 똑같이 취급한다.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을 곱씹으면서 보내는 시간은 이런 지속 시간에 포함되면서 그 무게감을 높인다. 바이올린을 연습하면서 보낸 시간은 후에 몇년동안 연주하거나 청취하는 많은 경험을 늘려줄 수 있다.

지속 시간에 무게를 두면 우리는 기억할 수 있거나 의미 있다는 사실에 따라서만 결정이 가능해진다.

그러면 궁금해진다. 사소한 순간을 더 지속하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?
그럴 수 있는 수단은?
'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'의 마들렌?
클래식이 가진 규칙과 패턴?
종교적인 무언가?
모더니즘이 존재하지 않았고,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스스로 무너트린 한국에선 무엇이 가능할까?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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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서 딴짓하기, 원성준

이 책은 주인의식에 관한 책입니다. 제목의 ‘딴짓'은 '사이드 프로젝트'의 번역어일텐데, 딴짓과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감이 아주 다르죠. 사이드 프로젝트가 좀더 주제에 부합할 것 같은데, 이는 사내에서 내가 맡은 주력 프로젝트가 아닌 해커톤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고,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대로 정규직 이외에 따로 하는 개인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고, 아니면 초창기 스타트업 준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. 이들의 공통점은 남이... Continue →